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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상하이, 성장과 침체가 공존하는 도시로 변했다



상하이가 2026년 들어 다시 성장 엔진을 가동하고 있지만 도시 내부 풍경은 과거와 크게 달라지고 있다. 첨단산업과 외국인 투자 유치는 확대되는 반면 소비 위축과 인구 감소, 부동산 불황의 후유증도 동시에 심화되는 모습이다.

상하이시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약 5%로 설정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산업을 중심으로 첨단 제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으며 소비 진작 정책도 대폭 확대했다. 시 정부는 야간경제, 라이브커머스, 실버경제, 관광 소비 활성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실제 1분기 상하이 경제는 양호한 출발을 보였다. 전략 신흥산업 생산이 증가했고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도 확대됐다. 상하이는 올해 총 투자 규모 1200억 위안이 넘는 34개 주요 외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화려한 성장 지표 이면에서는 소비 위축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상하이 도심의 고급 쇼핑몰에서는 과거 명품 브랜드 매장 앞에 길게 늘어서던 대기 줄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중산층의 자산 대부분을 차지했던 부동산 가치가 하락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됐고, 실용성과 가격 경쟁력을 중시하는 소비 패턴이 확산되고 있다. 서구 명품 대신 중국 토종 브랜드를 찾는 현상도 강해지고 있다.

상하이 최대 의류 도매시장인 치푸루 시장에서는 반품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늘어나면서 상인들의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중국 경제 전반에 나타나는 디플레이션 압력이 상하이 소비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구 구조 변화 역시 상하이의 새로운 고민이다.

중국 전체 출생아 수가 급감하는 가운데 상하이 일부 지역에서는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크게 웃도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소비시장 축소와 노동력 부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외국 기업들의 시선도 복잡해지고 있다.

상하이는 여전히 중국 최대 외국인 투자 중심지로 평가받지만 미중 갈등과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신규 투자 결정은 신중해지고 있다. 일부 유럽 기업들은 현지 생산 확대를 검토하는 반면 중국 시장 철수를 선택한 기업들도 늘고 있다.

이에 상하이시는 올해 외국 기업 규제 완화와 데이터 이동 규정 개선, 투자환경 개선책을 잇달아 발표하며 글로벌 자본 유치에 나서고 있다.

2026년의 상하이는 더 이상 부동산과 소비만으로 성장하는 도시가 아니다. AI와 첨단 제조업 중심의 산업도시로 전환을 시도하는 동시에 인구 감소와 소비 침체라는 구조적 과제와 싸우고 있다. 중국 경제의 미래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도시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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