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최근 10년간 사정기관과 정부부처 출신 전관을 최소 34명 영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9명은 지난해 6월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후 채용된 인물들로, 전체의 약 26%를 차지한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퇴직 공직자 취업심사 결과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분석 대상은 2016년부터 2025년까지 10년간 취업심사를 받은 사례로, 쿠팡과 계열사, 전신 조직에 재취업한 퇴직 공직자들이 포함됐다. 취업심사를 거치지 않은 사례는 제외돼 실제 영입 규모는 더 클 가능성이 있다.
전관 출신 기관별로는 경찰이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통령비서실 6명, 공정거래위원회 4명, 검찰 3명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감사원, 고용노동부, 관세청, 국가안보실, 국세청,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조달청 출신도 각각 확인됐다.
쿠팡은 공직 시절 급수에 따라 내부 직급을 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사 출신은 전무나 상무이사 등 임원급으로, 5급 이상 공직자 출신은 전무·상무·이사 등 관리직으로 배치됐다. 6급 이하 출신은 부장이나 팀장 등 실무 책임자 직위를 맡는 경우가 많았다.
영입 시점도 퇴직 직후에 집중됐다. 전체 34명 가운데 26명은 퇴직 후 1년 이내 쿠팡에 합류했고, 이 중 20명은 3개월 이내였다. 퇴직 직후일수록 출신 기관에 대한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고려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한 2025년은 전관 영입이 가장 많았던 해로 기록됐다. 해당 연도에만 11명이 영입됐으며, 사건 발생 이전에는 2명, 이후에는 9명이 채용됐다. 사건 이후 영입된 전관들의 출신 기관은 검찰, 경찰, 공정거래위원회뿐 아니라 대통령비서실, 고용노동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총 7곳에 달했다.
정부의 제동은 제한적이었다.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심사한 쿠팡 재취업 신청 38건 가운데 취업제한 결정은 4건에 그쳤다. 비율로는 약 10% 수준이며, 이 중 1건은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후에 내려졌다.
전관 영입이 특정 사건 이후 집중되고, 관련 수사·제재 권한을 가진 기관 출신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다는 점에서 쿠팡의 인사 전략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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