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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포니 데이’…한국 대중차 산업의 문을 연 역사적 순간

1975년 12월 1일, 한국 최초의 고유 모델 ‘포니(PONY)’가 세상에 나왔다. 50년이 흐른 오늘, 이 날은 한국 자동차 산업이 본격적으로 대중화·수출 시대에 진입한 전환점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포니는 현대자동차가 선진 업체 기술 의존을 벗어나기 위해 독자 개발한 첫 모델이었다. 착수 후 3년 만에 양산체계를 갖추며 한국에서 처음으로 자체 설계·대량 생산이 가능한 승용차가 탄생했다. 당시 이름 공모에는 6만 통에 달하는 응모가 몰렸고, ‘포니’라는 이름은 젊은 층의 선호가 높아 최종 채택됐다.

포니 개발에는 창업주 고 정주영 선대 회장의 철학이 깊게 반영됐다. 사람의 가능성과 도전에 대한 그의 믿음이 기술 독립과 생산 자립으로 이어졌고,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은 포니를 “사람 중심 혁신의 출발점”으로 평가한 바 있다.

포니는 출시 후 국내 이동 문화를 바꾼 상징적 모델로 자리 잡았다. 처음으로 자동차를 소유한 가정이 늘어나며 여행·쇼핑·야외활동 등 생활 반경이 크게 확장됐다. ‘내 차’라는 개념이 대중에게 자리 잡기 시작한 시점이기도 했다.

판매 실적도 압도적이었다. 1976년 첫해 판매량이 1만726대를 기록하며 국내 시장 점유율 43.6%를 차지했다. 같은 해 중남미 등 해외 수출에 성공하며 한국이 자동차 수출국 지위에 오른 첫 사례가 됐다. 이후 포니2, 왜건, 픽업, 3도어 등 다양한 파생 모델이 나오며 개인용·업무용 수요를 모두 흡수했고, 택시 모델로도 널리 활용됐다.

현대차는 포니의 상징성을 기념하며 “고객과 함께 쌓아온 꿈과 추억은 사라지지 않는다”며 사람 중심 혁신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포니 데이’로 불리는 12월 1일은 한 기업의 성취를 넘어 한국 산업사 전체의 방향을 바꾼 기점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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