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사관학교 기수 표기와 관련한 논쟁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최근 일부 인사들이 “4년제 육사 1기를 육사 11기로 부른다”는 점을 언급하며 기수 체계의 역사적 배경을 재조명한 가운데, 이를 정치적 비난으로까지 확장하는 발언이 나오면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육사는 1946년 개교 이후 여러 차례 교육 연한과 제도 변화를 거쳤다. 1951년 전시 단기 교육과정을 운영한 뒤, 1957년부터 4년제 정규 과정이 도입되었고, 이 시점을 기준으로 ‘4년제 1기’가 ‘전체 기수로는 11기’로 분류된다. 과거 군 내부에서는 이 같은 기수 병기 방식이 널리 사용됐으며, 장교 인사기록에도 두 체계를 참고하는 사례가 있었다.
최근 온라인 공간에서는 과거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4년제 1기(11기)’ 생도였던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임관식에 참석한 사진이 다시 공유되며 화제가 됐다. 해당 사진은 장군급 장교들의 인사권 행사 방식과 육사 전통을 설명하는 자료로 종종 인용돼 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를 정치적 공세의 도구로 삼아 현 정부 인사들의 병역 문제를 언급하는 등 부적절한 비교로 비화시키고 있다. 육사 관계자들은 “기수 체계는 역사적 제도 변화에 따른 행정적 분류일 뿐 정치적 공방의 소재가 될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는다.
군 안팎에서는 장교 임관식이 국가 의식과 군 전통을 상징하는 만큼, 특정 정치인의 병역 문제나 개별 인물 비난과 연계하는 행위는 군의 정치적 중립성에도 어긋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직 장성 출신 한 관계자는 “육사의 기수 체계는 긴 역사 속 제도 변화의 산물로 이해해야 한다”며 “장교 임관식은 생도와 가족에게 가장 영예로운 순간으로, 이를 정치적 프레임으로 해석하는 것은 군 전통의 본래 의미를 흐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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