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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태된 50대, 궁지에 몰린 삶…‘대기업 김부장’이 던지는 냉혹한 자화상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가 50대 직장인의 생존기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중년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극 중 김낙수 부장(류승룡 분)은 통신 대기업에서 25년째 일하고 있지만, 더 이상 누구에게도 필요 없는 존재로 내몰린다. 윗선은 “왜 아직 안 그만두나” 하고, 후배는 “왜 안 잘리나”라며 눈총을 준다. 조직 안팎 모두에게 ‘낀 세대’로 취급받는 현실이다.

그의 몰락은 단순한 실수에서 시작된다. 영업 관리자로서 큰 사업 실패를 떠안고 상사에게 질책당한 뒤, 결국 지방 공장 안전관리팀장으로 좌천된다. 서울 본사 사무직을 평생의 자부심으로 여겨온 그는 하루아침에 낯선 현장직으로 내몰린다. 드라마는 이 ‘좌천’의 의미를 한 개인의 추락이 아니라 세대적 붕괴의 은유로 풀어낸다.

김 부장은 과거 접대 문화와 사내 정치에 익숙한 ‘올드 타입’이다. 그러나 조직은 더 이상 그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성과 중심, 합리주의, 공정한 평가를 중시하는 후배 세대는 그를 시대에 뒤떨어진 ‘꼰대’로 여긴다. 회사에 대한 충성심과 장기근속이 더 이상 안전망이 아닌 ‘퇴장의 신호’가 된 시대의 잔혹한 단면이다.

드라마가 던지는 또 하나의 화두는 부동산이다. ‘서울 자가’라는 표현은 김 부장의 허울뿐인 성공을 상징한다. 정작 그의 주변 인물들은 소리 없이 부동산에 투자해 자산을 늘렸지만, 그는 “대기업 다니면 인생 성공”이라는 낡은 믿음에 안주했다. 결과적으로 ‘직장 계급’보다 강력한 ‘경제 계급’이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원작은 부동산 커뮤니티 연재 소설로, 계급 역전을 다루며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는 여기에 가족 서사를 더해 김부장의 변화와 인간적 갈등을 부각했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영원하지 않다”는 주제의식 아래, 평범한 중년의 위기와 회복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지금 김 부장은 변화의 문턱에 서 있다. 익숙한 직장 문화를 버리고 새로운 생존 방식을 배워야 하는 현실. 시청자들이 그의 다음 행보를 주목하는 이유는, 그 안에 수많은 ‘우리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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