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정부 전산 시스템이 사실상 마비됐다. 이번 사태는 클라우드 환경의 이중화 부재가 근본 원인으로 지목되며, 정부 데이터센터 운영 전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8시20분경 대전 유성구 화암동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리튬 배터리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긴급 진화에 나섰다. 화재가 난 곳은 정부의 핵심 서버와 클라우드 인프라가 모여 있는 ‘G-클라우드 존’으로, 재난 상황에서 서버 이중화(Disaster Recovery)는 구축돼 있었지만 클라우드 이중화 시스템은 마련되지 않아 대응에 큰 공백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각 부처 전산망과 주요 전자정부 서비스가 일제히 먹통이 되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는 2022년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사태와 유사한 양상으로, 공공 데이터센터의 재난 대비 체계가 여전히 미비함을 드러낸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수년 전부터 클라우드 재난복구 이중화 작업을 추진했으나, 예산 문제와 정책적 우선순위에 밀려 지연돼 왔다. 더구나 대전 본원은 준공 20년이 넘어 시설 노후화 문제도 지적돼 왔다.
정부는 올해 초 ‘5년 내 순차적 이전’ 계획을 내놓고 내년부터 민간 컨설팅을 시작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정부 클라우드의 민간 이전 필요성과 타당성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대한민국 정부 데이터의 심장”이라며 “AI 시대에 데이터센터는 혈관과 같아 비상 상황에 대비한 전면적 점검과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화재를 넘어 정부의 정보 인프라 운영 방식에 근본적 의문을 제기하며, 전자정부 신뢰성 회복을 위한 대대적 개편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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