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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얼 퍼거슨이 던진 질문, ‘250년 공화국의 한계’

역사학자 니얼 퍼거슨은 최근 한 강연과 기고문에서 “공화국은 왜 250년 이상 지속되기 어려운가”라는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독실한 무신론자로 알려졌지만, 인류 문명과 AI 시대의 위기를 논하며 기독교적 관점으로 전향한 사실도 화제를 모았다.

공화국의 수명이 제한된다는 논지는 여러 역사적 주기설과 맞닿아 있다. 창건 초기에는 혁명과 헌법 제정의 이상이 강하게 작동하지만, 세대가 바뀌면 시민 덕성과 헌신은 점차 사라진다. 제도는 형식만 남고 권력은 중앙으로 집중된다. 로마가 작은 도시국가에서 지중해 제국으로 팽창하며 공화정을 유지하지 못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경제적 불평등도 붕괴 요인으로 꼽힌다. 시간이 흐를수록 부의 양극화와 계급 갈등이 심화되며 정치가 이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사회는 불안정해진다. 로마 평민·귀족 갈등, 프랑스 혁명 이후의 혼란 등이 반복된 패턴이다. 정치적 경쟁 역시 극단화되면 내전과 쿠데타, 분열로 이어진다. 결국 제도보다 군사력과 경제력이 우위를 차지한다.

외부 압력 또한 공화국을 시험한다. 강대국이 될수록 전쟁과 제국적 확장에 휘말리면서 장군이나 행정 수반에게 권력이 집중된다. 로마에서 아우구스투스로 이어진 제국 전환이 그 전형이다.

‘250년’은 절대적 수명이 아니라 상징적 수치다. 아테네 민주정은 200년 남짓 유지됐고, 로마 공화정은 500년을 이어갔지만 안정기는 200여 년이었다. 네덜란드와 베네치아 공화국도 2~3세기 안팎에서 위기를 맞았다. 역사학자들은 이를 근거로 공화국의 정치·사회적 에너지가 대체로 250년 안팎에서 고갈된다고 본다.

퍼거슨의 문제의식은 단순한 역사적 관찰에 그치지 않는다. AI와 세계 질서 재편이라는 불확실한 시대에, 오늘날의 민주 공화국이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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