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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하야시 가문, 시모노세키를 갈라놓은 세력 다툼

일본 정계에서 아베와 하야시 두 가문의 뿌리 깊은 경쟁 구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의 대립은 단순한 개인 간의 갈등을 넘어 지역 정치와 경제,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쳐왔다.

아베 가문의 정치적 기반은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의 측근이었고, 반대로 하야시 요시로 전 문부대신은 다나카 가쿠에이 전 총리의 핵심 인물이었다. ‘다나카 대 후쿠다’ 구도는 일본 보수 정치의 대표적인 권력 암투로 꼽히며, 그 연장선에서 아베와 하야시 가문이 각각의 세력으로 성장했다. 당시 지역에서는 이들의 경쟁을 ‘시모노세키의 가쿠후쿠 전쟁’이라 불렀다.

실제 상황은 치열했다. 아베 측 후원회 간부는 과거를 회상하며 “기업 간 거래에서조차 ‘어느 쪽이냐’는 질문이 나왔고, 하야시 쪽이라고 답하면 아예 일을 함께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아베의 부친인 아베 신타로(1924∼1991·중의원 11선)는 중선거구제 시절 당시 야마구치1구에서 하야시의 부친 하야시 요시로(1927~2017·중의원 11선)와 표를 다툰 악연이 있다.

세월이 흐른 지금도 양 가문의 갈등은 완전히 봉합되지 않았다. NHK 보도에 따르면 시모노세키 시의회는 여전히 ‘아베파’와 ‘하야시파’로 나뉘어 있으며, 현지 기업, 신사, 어시장 같은 생활 기반까지 줄이 그어져 있다. 정치적 기반이 지역 경제와 일상에까지 파급력을 미치는 셈이다.

아베파와 하야시파의 대립은 일본 보수 정치의 계보와 권력 구조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두 가문이 후원 세력과 지역사회를 어떻게 장악하고 움직여왔는지는 향후 일본 정계의 권력 구도를 분석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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