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80년을 맞아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당초 각의결정이 필요한 공식 담화 대신, 일본이 전쟁에 이르게 된 경위 등을 검증하는 전문가 회의를 설치하고 이를 토대로 개인적인 메시지를 발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그러나 참의원 선거 패배 이후 반(反)이시바 세력이 퇴진 요구를 강하게 제기하며 정국이 혼란스러워지자, 개인 메시지 발표조차 어려운 상황에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8월 15일 일본 정부가 주최하는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의 총리 식사가 주목된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13년 이후 역대 총리가 1993년부터 언급해온 ‘깊은 반성’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 반면, 현 천황과 헤이세이(平成) 천황은 추도사 격의 ‘오코토바(お言葉)’에서 ‘깊은 반성’과 함께 전쟁 참화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뜻을 지속적으로 표명해 왔다.
역대 총리들은 짧은 식사에서 정형화된 표현만 되풀이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전후 80년 추도식에서 이시바 총리가 이러한 관행을 깨고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올해 현 천황은 이오지마, 오키나와, 히로시마, 몽골을 잇따라 방문했으며, 일본 언론은 이를 ‘위령의 여정(慰霊の旅)’이라고 불렀다. 천황 일가는 오는 9월 중순 나가사키 방문도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전후 80년을 맞아 과거 역사의 교훈 없이 일본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외부의 요구가 아니라 일본인 스스로가 과거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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