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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더 이상 ‘안전한 메신저’ 아니다…수사기관 협조 공식화

텔레그램이 ‘범죄의 은신처’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결국 보안정책에 변화를 줬다. 2024년 9월, 텔레그램은 수사기관의 요청에 따라 사용자 정보(IP 주소와 전화번호)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으며, 이후 관련 수사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텔레그램은 수사기관의 정보 제공 요청을 일절 거부하며 ‘철통 보안 메신저’로 명성을 쌓아왔다. 창업자 파벨 두로프는 러시아 SNS ‘브콘닥테’에서 정부의 검열 요구를 거부한 끝에 쫓겨난 이력으로, 텔레그램 역시 창립 이래 정부와의 정보 공유를 거부해 왔다.

그러나 익명성과 암호화를 악용한 범죄가 텔레그램 내에서 기승을 부리며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졌다. 실제로 2024년에는 살인 장면이 공유되는 채팅방에 1만5천여 명이 모였고, 불법 무기 거래와 딥페이크 음란물 유포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겹지인 사건’은 전국 수백 개 학교에 피해를 초래하며 텔레그램의 방관 책임이 도마에 올랐다.

기술적으로도 텔레그램의 일반 대화는 종단간 암호화가 적용되지 않아, 서버에 메시지가 저장될 수 있다는 보안 취약성이 지적된다. 오직 ‘비밀 채팅’ 기능만이 종단간 암호화를 지원하지만, 이는 카카오톡 등 타 메신저와 비교해 특별한 우위를 보장하지 않는다.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만든 것은 2024년 8월 프랑스 당국이 파벨 두로프를 체포한 사건이다. 두로프는 텔레그램에서의 자금 세탁, 마약 밀매, 아동 성착취물 유포 방조 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보석금 500만 유로(약 74억 원)를 납부한 뒤 풀려났다. 이 사건을 계기로 텔레그램은 정책을 수정해 범죄 혐의자의 정보를 수사기관에 제공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2025년 현재 한국 경찰이 텔레그램에 공식 요청서를 보낼 경우 95% 이상 회신을 받고 있으며, 실제로 텔레그램 정보를 토대로 딥페이크 영상 유포 일당이 신속하게 검거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플랫폼이 사회적 책임을 방기한 결과라는 비판이 제기되며, 반면 플랫폼 소유주에게 범죄 책임을 묻는 것은 과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일론 머스크는 “2030년 유럽은 밈을 좋아했다는 이유로 처형당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EU의 플랫폼 규제를 맹비난했다.

이같은 논란 속에 이용자들은 보다 안전한 메신저로 평가받는 Signal 등으로 이탈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램이 과연 보안성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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