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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STANDING JAPAN』, 일본을 이해하려는 한국 지성의 새로운 시도

한국에서 일본을 다룬 지성의 흐름은 1950년대 김소운의 『목근통신』, 1980년대 이어령의 『축소지향의 일본인』을 거쳐, 21세기 강철근의 『UNDERSTANDING JAPAN: 우리가 잘 몰랐던 일본, 그 진실과 매력 15가지』로 이어진다. 세 책 모두 시대를 달리하며 일본이라는 존재를 분석하고 성찰하려는 진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강철근 박사는 일본 문부성 장학생 출신으로, 동경 유학과 더불어 외규장각 도서 반환 협상, 일본 대중문화 개방 협상 등 한일 외교 현장에서 실질적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그는 중앙대 한류아카데미 원장을 지내며 한류 문화를 학문적으로 정립하는 데 기여했으며, 현재 외교통상부 산하 한류국제문화교류협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번 저서에서 강 박사는 일본을 15가지 키워드로 해부한다. ‘돈가스의 사상’이라는 기묘한 표현으로 시작되는 이 여정은, 메이지 유신을 음식문화로 접근하는 시도로부터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확행’, 일본 사회의 이면을 담아내는 ‘망가’와 ‘히키코모리’ 문화, 그리고 야스쿠니 신사나 레이와 시대의 성찰까지 폭넓은 문화사적, 사회학적 접근을 시도한다.

특히 ‘기마민족의 일본 정복’이나 ‘작은 신들의 나라’라는 장에서는 한국인의 역사 인식과 일본에 대한 무의식적 편견을 함께 성찰하게끔 유도하며, 일본의 민속과 신토, 역사 내러티브까지 포괄적으로 다룬다.

책의 말미에서 저자는 ‘잃어버린 40년’으로 상징되는 일본의 장기 불황을 문화적 차원에서 진단한다. 정체된 일본 사회를 새로운 관점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문제의식은 한일 관계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강 박사는 지금의 한일 관계를 ‘전혀 다른 인간과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시대’라 말한다. 특히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 간의 국제결혼 증가와 같이 생활문화의 저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정치·외교적 관계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양국의 접점을 보여준다.

한류를 통해 일본과 만나는 오늘의 청년 세대에게 그는 역사의식을 강조한다. 단순한 문화 소비를 넘어서,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통한 인문학적 성찰 없이는 진정한 이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UNDERSTANDING JAPAN』은 단순히 일본을 소개하는 안내서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 시대의 젊은 지성들에게 일본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자, 동아시아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인에게 던지는 하나의 통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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