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최초의 사립 교육기관으로 꼽히는 소수서원이 설립 480년 만에 첫 여성 원장을 맞이하게 됐다. 그 주인공은 전 이화여대 총장이자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을 역임한 이배용 교수다.
소수서원은 1543년 풍기군수 주세붕이 안향을 배향하기 위해 세운 후, 1550년 명종의 사액을 받아 ‘서원’의 모태가 된 기관이다. 이후 전국 600여 서원의 본보기로 자리잡으며 조선 유학의 상징이 되어왔다.
이배용 원장은 “금녀의 영역이었던 서원이 이제 여성에게도 열렸다”며 “이미 도산서원을 포함한 8개 세계유산 서원의 초헌관을 역임해왔고, 오는 10월 소수서원 추계향사부터 헌관으로 직접 참여하게 된다. 이번 원장 취임은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2020년 도산서원에서 최초의 여성 초헌관을 지낸 이후, 옥산·병산·남계·도동·필암·무성·돈암 서원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8개 서원의 향사에서 초헌관 역할을 맡으며 유교문화의 벽을 허물어왔다. 소수서원은 마지막 남은 ‘세계유산 9서원’ 중 하나로, 그 상징성과 무게가 남다르다.
이 원장은 이화여대 총장 시절 특유의 핑크색 정장과 리더십으로 ‘핑크색 총장님’, ‘핑크색 작은 탱크’라는 별명을 얻은 인물이다. 카리스마와 우아함을 겸비한 여성 지도자로서, 오랜 학문과 교육행정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서원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이 원장의 오빠인 고(故) 이규용 교수는 광운대학교 응용수학과 교수로 재직했던 인물로, 학문과 교육에 헌신한 가족 배경도 이번 취임을 더욱 뜻깊게 한다. 이번 인사는 유교문화와 교육계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상징적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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