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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인현동2가, 도심 재개발 골든타임 놓쳐선 안 된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충무로 인현동2가 일대가 재개발 정비의 갈림길에 서 있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의 핵심 구역으로 꼽히는 이 지역은 이미 일부 구역에서 신축 아파트가 들어섰지만, 나머지 노후 상가와 건물들의 정비는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전문가들과 주민들은 지금이 재개발을 본격화할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한다.

인현동2가 151-1 일대는 ‘세운6-3-4구역’으로 지정돼 2023년 초 아파트 321세대와 도시형생활주택 293세대 규모의 ‘세운푸르지오헤리시티’가 준공됐다. 해당 단지는 이미 입주를 마친 상태이며, 인근 ‘남산센트럴자이’ ‘힐스테이트세운센터’ 등과 함께 충무로 일대의 주거중심지화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이 일대 상당수는 낙후된 건축물과 비효율적인 상권 구조를 안고 있다. 서울시와 중구청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세운지구 일대에 공공재개발을 도입, 인접 구역을 통합 개발할 경우 용적률 인센티브 등을 제공하는 계획안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낮은 건물 밀집 지역인 인현상가, 충무로 필름거리 인근은 문화·상업·주거 기능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개발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운지구 전체를 문화 중심지로 탈바꿈시키려는 서울시의 계획도 속도를 요구한다. 을지로4가역 인근 삼풍상가 부지는 향후 1500석 규모의 뮤지컬 공연장과 문화공원으로 조성되며, PJ호텔 부지 역시 매입이 추진되고 있다. 이와 연계해 인현동2가 일대도 공연장·미디어 갤러리·청년 창업공간 등 문화 복합공간으로 전환될 경우, 서울 도심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선결돼야 한다. 첫째는 인허가 절차의 신속화다. 공공재개발 방식이 적용되면 주민 동의율 30%만으로도 행정 절차가 대폭 단축될 수 있다. 둘째는 기존 세입자와 영세 상인 보호 조치다. 우선 분양권, 임시상가 배정, 이주지원 등이 명확히 마련돼야 한다. 셋째는 종묘 등 역사문화재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고도제한과 녹지축 조정이 병행돼야 한다.

도심 재개발은 속도가 곧 경쟁력이다. 인현동2가의 주거단지는 이미 들어섰지만 상권과 문화 인프라는 정체돼 있다. 인근 지역과의 개발 속도 격차가 벌어질수록 주민 불만과 투기 억제 정책의 혼선도 커질 수밖에 없다.

서울의 중심 충무로, 그 핵심에 선 인현동2가. 지금이 아니면 늦는다. 재개발 추진의 고삐를 죄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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