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의 딸들이라는 말의 비아냥하는 속어 개딸
한국 정치가 극단으로 갈라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정치권을 뒤흔든 이른바 ‘팬덤 정치’는 그 현상의 중심에서 세대 간, 이념 간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특정 정치인을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개딸’과 ‘태극기부대’는 정치적 충돌과 갈등을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다.
‘개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지하는 주로 젊은 여성 지지자들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이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정치활동과 여론전을 펼치며 지지자 결집과 반대파 공격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지지하는 정치인에게 불리한 언론 보도나 당내 비판에 즉각 반발하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은 기성정치의 타파와 정치개혁을 목표로 내걸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들의 과격하고 공격적인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반대편에는 ‘태극기부대’가 있다.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을 거치며 형성된 보수성향의 노년층 지지자 집단이다. 처음에는 태극기를 들고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무효와 석방을 주장했지만, 점차 극우적 성향으로 변모하며 이념적으로 보수 진영에서도 강경파로 자리 잡았다. 태극기부대는 강력한 반공주의와 전통적 보수 가치를 내세우며 대규모 집회를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극단성으로 인해 보수진영 내에서도 부정적 시선을 받고 있다.
문제는 이 두 집단이 한국 정치에서 단순한 지지자 그룹을 넘어 정치적 갈등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치적 의사 표현이 쉬워지면서 팬덤 정치의 영향력은 더욱 강력해졌고, 지지하는 정치인에 대한 무조건적 지지와 비판 세력에 대한 극단적 혐오가 일상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팬덤 정치가 세대와 이념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개딸’과 ‘태극기부대’ 간의 대립은 단순한 정치적 견해 차이를 넘어 세대 간 충돌로 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세대 간 상호 이해의 폭은 좁아지고 갈등의 골은 깊어지면서 한국 사회 전체가 분열의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정치학자는 “팬덤 정치는 정치적 참여를 확대하고 정치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맹목적인 지지와 배척이 만연할 경우 결국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권 역시 특정 팬덤의 압력에 흔들리기보다 보다 폭넓은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 팬덤의 시대, 개딸과 태극기부대의 충돌은 단순한 지지자들 간의 논쟁을 넘어 한국 사회가 마주한 새로운 정치적 도전이 되고 있다. 이 갈등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정치의 미래와 사회 통합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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