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신주쿠의 밤을 떠도는 붕대 감은 토끼 캐릭터 ‘ZERO’가 한국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일본 출신의 인기 작가 아루타 수프(Aruta Soup)의 국내 첫 개인전 ‘INSOMNIAC CITY’가 오는 31일부터 7월 20일까지 화이트스톤 갤러리 서울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INSOMNIAC CITY(불면의 도시)’는 화려하면서도 어두운 도쿄 신주쿠의 대표적 유흥가 가부키초에서 영감을 받았다. 작가는 이 도시의 끝없는 욕망과 불안을 환상적이고 유머러스한 시선으로 풀어냈다. 전시에는 회화뿐 아니라 네온 설치, 그래피티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신작들이 선보인다. 갤러리 4층에는 몰입형 체험 공간이 조성되어 관람객이 실제로 신주쿠의 밤거리를 직접 걷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아루타 수프가 창조한 붕대 토끼 ‘ZERO’는 현대 도시인의 고독과 불안을 표현하는 상징적 존재다. ZERO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현대인의 감정 상태를 대변하는 캐릭터로, 아루타 수프는 자신을 ZERO의 창조자가 아니라 “그의 여정을 따라가는 이야기꾼”이라고 설명했다. ZERO는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3월 토끼와 유사한, 경계를 허무는 존재다.
1987년 일본에서 태어난 아루타 수프는 런던에서 보낸 10대 시절 스트리트 문화와 클럽씬에서 강한 영향을 받았다. 이후 아시아 전역에서 전시와 브랜드 협업을 통해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며 입지를 다졌다. 이번 서울 전시와 함께 디저트 브랜드 ‘Knotted’와의 콜라보레이션 제품도 출시될 예정이다.
도시의 리듬과 불안, 인간의 내면적 환상을 결합한 ‘INSOMNIAC CITY’는 현대 시각예술의 새로운 서사적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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