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29일 울주군 해안가에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준위협종(NT)으로 지정된 국제보호조 ‘홍여새’ 200여 마리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번 관찰은 지난 4월 12일 울주군 청량읍 일대에서 새 통신원 조현표 씨가 20여 마리를 처음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4월 15일부터 21일까지 울주군 서생면 해안가 곰솔나무에 붙은 송악열매를 먹는 200여 마리의 홍여새 무리가 시민 생물학자인 윤기득 사진작가에 의해 포착됐다.
서울대 최창용 교수는 “일본에서 월동한 홍여새 개체들이 북상하는 과정에서 울산 해안가나 공원에 들러 먹이활동과 휴식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처럼 많은 개체 수가 관찰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탐조 모임 짹짹휴게소의 홍승민 대표도 “홍여새는 매년 태화강 국가정원과 도심 공원에서 소수 관찰되지만, 이번처럼 100~200마리 규모가 관찰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홍여새는 여새과에 속하는 겨울철새로 11월 하순부터 4월 하순까지 국내에 머물며, 산림 가장자리에서 무리를 지어 먹이를 찾는다. 주요 먹이는 향나무, 산수유, 송악, 양버즘나무, 메타세콰이어 등의 새순과 겨우살이 열매, 곤충 등이다.
홍여새는 턱밑 검은색의 경계가 뚜렷하면 수컷, 흐리면 암컷으로 구분할 수 있다. 비슷한 생김새의 황여새와 달리, 꼬리 끝과 둘째 날개깃 가장자리가 붉은색을 띠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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