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재건축 유망주’라는 오랜 꼬리표를 떼고 본격적인 변신에 나섰다. 최근 정비계획 변경안을 공개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주민과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 18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정비계획 변경안에 대한 주민 공람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달 30일에는 주민설명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은마아파트는 1979년 준공돼 올해로 46년이 됐다. 현재 28개 동, 4424가구 규모이며, 이번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49층, 총 5962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 중 공공임대주택은 891가구, 공공분양은 122가구가 포함된다. 특히 역세권 주변 용적률 상향 제도를 활용해 기존 35층 계획에서 49층으로 높이고, 가구 수도 184가구 늘렸다.
단지 하부에는 침수 예방을 위한 저류시설과 대치동 학원가 일대 교통난 해소를 위한 공영주차장이 조성된다. 또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이 지나는 구간에는 아파트를 짓지 않고 공원을 조성해 쾌적한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은마아파트는 3호선 대치역과 학여울역 사이에 위치한 대표적인 역세권 단지이자 대치동 명문 학군 내에 자리 잡고 있어 강남 재건축의 상징적 단지로 꼽힌다. 1996년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구성됐으나 정부 규제, 조합원 갈등, 상가 소유주와의 이해충돌 등으로 30년 가까이 사업이 지연돼 왔다.
재건축이 본격화되면서 은마아파트의 몸값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1일 전용 84㎡가 35억5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전용 76㎡도 이달 1일 31억원에 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전용 76㎡ 기준 31억원 중반에서 34억원, 전용 84㎡ 기준 34억원 후반에서 37억원 중반에 형성돼 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기대감에 문의가 증가했으며, 일부 매도자는 호가를 높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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