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 을호비상이 발령되면서 경찰이 전체 인력의 절반을 동원한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경찰청과 서울경찰청은 3일 오전 9시를 기해 을호비상을 발령하고, 서울 종로구 안국역사거리 일대에 차벽과 방어벽을 설치하며 도심 경계를 강화했다. 을호비상은 비상단계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전체 경찰 병력의 50%를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조치다.
을호비상은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헌법재판소 주변 경계 강화를 위한 것으로, 경찰은 4일 자정부터는 전국에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가용 인력 전원을 동원해 서울에 집중 배치할 방침이다. 서울 도심에 배치되는 기동경력은 1만4천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당초 경찰이 헌재 인근 100m를 ‘진공상태’로 만들겠다고 밝혔던 계획도 확대돼, 현재는 반경 150m까지로 통제 구역이 넓어졌다. 경찰은 해당 지역을 특별 감제 강화 구역으로 설정하고, 주요 인사와 시설 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이날 오전 헌재 일대를 점검하고, 폭력 및 불법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안국역사거리를 중심으로 한 도로 통제도 계속되고 있다. 북촌로 재동초등학교 방면과 율곡로 경복궁 교차로 방향은 양방향 차량 통행이 제한됐으며, 삼일대로 안국역에서 낙원상가로 이어지는 차로도 전면 통제 중이다.
한편 안국역 일대에서는 탄핵 찬반 양측이 각각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탄핵 찬성 측은 6번 출구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파면과 헌재의 인용 결정을 요구했으며, 여당 의원들은 5번 출구 인근에서 ‘탄핵 기각’을 주장하며 천막 농성에 나섰다. 경찰은 차벽과 완충 구역을 설치해 양측 충돌을 방지하고 있다.
안국역은 1~3번 출구가 현재 통제 중이며, 선고 당일인 4일에는 역사 전체가 폐쇄되고 지하철도 첫차부터 무정차 통과할 예정이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