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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통일교 최소 7차례 접촉 정황…한학자 자서전 들고 기념촬영까지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통일교 및 통일교 유관 단체 행사에 최소 7차례 접촉한 정황이 확인됐다. 통일교 측 내부 문건과 행사 기록, 사진 자료 등을 종합하면 전 전 장관은 통일교 계열 단체 행사에 직접 참석하거나 축사·축전을 보내는 방식으로 반복적으로 교류했다.

확인된 첫 사례는 2018년 9월 9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문선명 천주성화 6주년 기념 제5지구 신한국 지도자 초청 만찬’이다. 통일교 내부 소식지에는 전 전 장관이 해당 행사에 참석해 추도사를 했다고 기재돼 있다. 이 행사 다음 날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한학자 총재에게 “전 전 장관이 우리 일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는 취지의 특별보고를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특별보고에는 행사 직후 전 전 장관이 비행편으로 서울로 이동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실제로 이튿날 국회에서는 전 전 장관이 주관한 핀테크 관련 토론회가 열렸다. 전 전 장관 측은 당시 행사 참석 자체를 부인했으나, 통일교 내부 기록에는 구체적인 행사 일정과 동선까지 기재돼 있다.

전 전 장관은 같은 해 8월 10일 부산 북구청사에서 통일교 계열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이 주관한 ‘one Korea 피스로드 2018 통일대장정’ 행사에 직접 참석해 축사했다. 이 행사에는 통일교 명칭이 포함된 후원 현수막이 게시돼 있었고, 피스로드 사업에는 한·일 해저터널 구상이 포함돼 있다.

이후에도 접촉은 이어졌다.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은 2018년 6월과 2019년 2월 전 전 장관을 잇달아 방문했고, 2019년 3월 행사에는 전 전 장관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축전을 보냈다. 2019년 2월에는 통일교가 주최한 ‘WORLD SUMMIT 2019’ 초청장이 전달된 사실도 확인됐다.

21대 총선을 앞둔 2020년 3월 23일에는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관계자들과 함께 한학자 총재의 자서전 ‘인류의 눈물을 닦아주는 평화의 어머니’를 들고 기념촬영을 한 사진이 남아 있다. 해당 자서전에는 통일교의 핵심 숙원 사업으로 꼽히는 한·일 해저터널 구상이 직접적으로 언급돼 있다.

전 전 장관이 통일교 측으로부터 고가 시계와 현금 4000만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시기 역시 이 같은 접촉 기간과 겹친다. 윤 전 본부장은 금품 전달 이유에 대해 한·일 해저터널 추진을 위한 협조 요청 목적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장관의 당시 지역구였던 부산 북강서갑은 통일교가 구상한 해저터널 한국 측 시발점 후보지로 거론된 지역이다.

특별검사팀은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도 수개월간 내사에 머물렀으나, 사건이 경찰로 이첩된 뒤 전 전 장관은 뇌물수수 혐의 피의자로 입건돼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수사 당국은 반복적 접촉과 금품 제공 경위, 청탁의 대가성 여부를 중심으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전 전 장관 측은 통일교와의 협조 약속이나 한·일 해저터널 추진과 관련한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해당 사업에 대해 일관되게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통일교 내부 문건과 사진, 행사 기록에서 드러난 접촉 횟수와 시점은 향후 수사와 정치권 파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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