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인 ‘중신용플러스대출’의 신규 판매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포용금융이라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취지를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4월 1일부터 중신용플러스대출 판매를 종료하고 ‘중신용대출’ 하나로 상품을 통합한다. 2021년 하반기부터 중·저신용자를 위한 맞춤형 대출로 운영되던 두 상품이 하나로 합쳐지는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상품군 세분화가 필요했던 초창기와 달리 이제는 하나의 상품으로 운영할 수 있다”며 “중신용플러스대출 취급 규모가 작았기 때문에 전체 중저신용대출 공급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카카오뱅크가 포용금융은 뒷전으로 미루고 주택담보대출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자수익에 집중하는 ‘이자장사’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설립 초기 인터넷은행에 대한 은산분리 규제 완화까지 감수하며 기대했던 금융시장 혁신과 서민금융 지원은 퇴색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금융당국이 제4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를 진행하면서 강조한 주요 항목 중 ‘포용성’과 ‘혁신성’의 배점은 여전히 높다. 사업계획의 혁신성은 1000점 만점 중 350점, 포용성은 200점으로, 두 항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포용성 평가 항목에는 중금리 대출 공급, 차별화된 고객군 설정, 지역금융 기여도 등이 포함된다.
서기수 서경대학교 금융정보공학과 교수는 “인터넷은행이 기존 시중은행과의 차별화를 꾀하려면 수익성보다 포용성과 혁신에 방점을 둬야 한다”며 “카카오뱅크는 대출 고객의 다양한 행동 데이터를 반영한 독자적인 신용평가모델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의 이번 결정은 금융당국의 인터넷은행 신규 인가 방침과도 거리를 두는 행보다. ‘혁신’과 ‘포용’을 기반으로 설립된 인터넷은행이 수익 중심의 운영으로 돌아서는 현 상황에서, 과연 새로운 인터넷은행의 필요성이 대두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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