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ost

재외국민 뉴스채널 인터넷신문등록번호 경기 아 54541

Advertisement

송재익 축구 캐스터 별세…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명언 남겨

‘그라운드의 재담꾼’이자 ‘언어의 마술사’로 불린 송재익 축구 캐스터가 18일 별세했다. 향년 82.

유족에 따르면 송 캐스터는 지난해 4월께 암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가 이날 오전 영면에 들었다. 그의 아들은 연합뉴스를 통해 “3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아버지가 힘들어하시다가 작년에 암 진단을 받으셨다. 두 분이 정이 깊으셨다. 치료를 했지만, 최근 암이 재발했다”고 밝혔다.

1970년 MBC 아나운서로 방송을 시작한 송 캐스터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부터 2006년 독일 대회까지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중계 마이크를 잡았다. 특히 1997년 도쿄에서 열린 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일본 원정 경기에서 한국팀의 이민성이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넣자 터져 나온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라는 외침은 축구팬들의 기억에 깊이 남아 있다.

그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관중석 너머 후지산을 보고 퍼뜩 떠올린 말”이라고 회고한 바 있다. 이 말은 다음날 주요 신문들의 기사 제목으로도 사용됐다. 이밖에도 “보신각종 치듯 한 헤딩골” “꽁치 그물에 고래가 걸렸다” “6만3천 송이의 장미꽃이 활짝 핀 대구 월드컵경기장입니다” 등 독창적인 중계 멘트로 스포츠 팬들을 즐겁게 했다.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와는 명콤비로 활약하기도 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 방송 활동이 뜸해졌던 그는 2019년 76세의 나이에 프로축구 K리그2(2부 리그) 중계 현장으로 복귀했지만, 2020년을 끝으로 마이크를 내려놨다.

송 캐스터는 스포츠 중계의 본질에 대해 “스포츠 캐스터는 어휘를 잘 선택하고 또박또박 정확하게 발성해야 한다. 재미와 균형감을 가미하면서도 가장 평범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외국에 나가면 꼭 그 나라의 문화나 도시의 특징을 먼저 공부해야 한다. 길 위에서 노동하는 할머니를 보고 울기도 하고, 시골 장터에서 만난 참외 장수의 넋두리를 들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중계의 철학을 전하기도 했다.

빈소는 이대서울병원 장례식장(조문은 19일부터)이며 발인은 21일이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댓글 남기기

Korean Post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