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정치권의 대표적 원로로 꼽히던 이해구 전 국회의원이 12월 10일 88세로 별세했다. 그는 제13대부터 16대까지 국회의원을 지낸 4선 중진으로, 내무부 장관과 치안본부장, 경기도지사, 국가안전기획부 제1차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행정·정치 분야의 핵심 인물이었다.
1937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난 이 전 의원은 고려대와 국방대를 거쳐 행정고시 1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치안본부장과 경기도지사 등 요직을 역임하며 중앙·지방 행정에서 영향력을 쌓았고, 후에는 안기부 제1차장을 맡아 국가 정보·안보 분야에도 관여했다.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경기 안성 지역구로 국회에 입성한 뒤 14대와 15대에도 잇따라 당선됐다. 16대 총선에서는 낙선했으나 2002년 재보궐선거에서 다시 당선돼 4선 의원이 됐다. 국회에서는 농림해양수산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며 지역 농정·산업 정책 입안에 참여했다.
1993년에는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내무부 장관에 임명돼 행정·치안 분야 개혁과 지방자치 제도 정착을 추진했다. 정치권에서는 강단 있는 업무 스타일과 관료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정책 역량이 높게 평가됐다는 평가가 많다.
정계 은퇴 이후에도 두원공과대학교 총장, 국민의힘 상임고문 등으로 활동하며 후배 정치인과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이어왔다. 정치권에서는 “행정과 정치의 연결고리를 상징하는 인물”, “강한 추진력과 온화한 인품을 겸비한 원로”라는 회고가 잇따르고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경점씨와 자녀들이 있다. 장례 일정은 가족 주관으로 조율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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