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집값이 반등하는 가운데 매물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기존의 주택시장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28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9만3840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8만7657건)보다 7%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난 2월 12일 9만건을 돌파한 데 이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 3구를 비롯해 서울 전역에서 매물이 늘어나고 있다. 송파구는 1개월 전 6773건에서 6927건으로 2.2% 증가했으며, 강남구는 8201건에서 8932건으로 늘었다.
반면 집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2월 3일 0.02% 상승한 이후 4주 연속 상승하며 2월 24일에는 0.11%까지 올랐다. 강남 4구가 위치한 동남권은 특히 상승 폭이 컸다. 올해 들어 송파구는 1.39%, 강남구는 0.77%, 서초구는 0.69% 상승했다.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이후 송파구 잠실 리센츠 전용 84㎡는 지난달 중순 26억원대에서 이달 초 28억3000만원으로 실거래가 신고가를 기록했다. 일부 거래에서는 30억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2월 당시 저층 매물이 18억원대, 고층은 20억원 초반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10억원가량 오른 셈이다.
집값 상승과 함께 매물이 증가하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장 양극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서울 내에서도 지역과 단지별로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매물은 늘어나도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이 계속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갈아타기 수요가 매물 증가를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승장을 기회로 삼아 상급지나 더 넓은 평형으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물이 시장에 꾸준히 공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고 교수는 “과거에는 집값이 오르면 매물이 줄고, 집값이 떨어지면 매물이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매물량과 집값 간의 전통적인 상관관계가 점점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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