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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 장악했던 중국산 전기버스, 점유율 54% → 37% ‘뚝’

정부 보조금 정책 변화 영향… 올해도 감소세 지속될까?

국내 전기버스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던 중국산 전기버스의 점유율이 급감했다. 지난해 중국산 전기버스 판매량이 1325대로, 전년 대비 13.3% 감소하며 전체 전기버스 보급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6.7%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54.2%에 달했던 점유율에서 17.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업계는 정부의 보조금 차등 지급 정책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보조금 차등 지급, 중국산 전기버스에 불리하게 작용

환경부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보급된 전기버스 1325대는 모두 중국산으로 파악됐다.

그간 중국산 전기버스는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빠르게 국내 시장을 점유해 왔다. 일반적으로 국산 전기버스보다 1억 원가량 저렴해 운송사업자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하지만 2023년 이후 정부가 전기버스 보조금 지급 기준을 변경하면서 중국산 전기버스의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회 충전 주행거리, 배터리 에너지 밀도, 재활용 가능성 등을 고려해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에너지 밀도가 낮고 재활용이 어려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하는 중국산 전기버스의 보조금이 크게 감소했다.

실제로 환경부가 중국산 전기버스에 지급한 국비보조금 규모는 2022년 670억5000만 원에서 2023년 381억6100만 원으로 43.1% 줄었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과 교수는 “보조금 정책 개편이 중국산 전기버스에 불리하게 작용한 점, 개편안 확정이 늦어지면서 중국산 전기버스 출고가 지연된 점 등이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수도권 중심으로 판매 감소… 최대 수혜자는 ‘피라인모터스’

지역별 보급 현황을 보면 수도권이 중국산 전기버스 판매의 핵심 지역이었다. 지난 3년간 경기도(2300대), 서울(687대), 인천(167대)에서 판매된 중국산 전기버스가 전체의 84.7%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업체는 여전히 보조금의 최대 수혜자로 남았다. **‘피라인모터스’**는 중국 최대 버스 제조사인 **‘하이거’**의 전기버스를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는 업체로, 지난해에도 대형 전기버스 1대당 최대 보조금(7000만 원)을 전액 수령했다.

지난 3년간 1054대의 전기버스를 판매하며 국내 전기버스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한 피라인모터스는 보조금 축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GS글로벌(중국 비야디)과 이비온(중국 조이롱)은 정부의 보조금 삭감으로 인해 판매량이 줄었다.

◇ 올해도 중국산 전기버스 감소세 이어질까?올해도 중국산 전기버스의 점유율 감소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환경부가 올해부터 수소버스와 어린이 통학용 버스를 일정 수량 이상 판매하는 업체에 보조금을 추가 지급하는 등 국내 업체에 유리한 방향으로 정책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국산 전기버스 제조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중국산 전기버스 업체들이 더욱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시장 공략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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