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을 조롱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판해 온 러시아 가수 바딤 스트로이킨(59)이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자택에서 추락사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러시아 반정부 성향의 독립 매체 모스코타임스 등에 따르면, 스트로이킨은 지난 5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 아파트 10층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이었다.
당시 러시아 경찰은 그의 자택을 급습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었으며, 스트로이킨은 “물을 한 잔 마시겠다”며 부엌으로 향한 뒤 창밖으로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사망 경위에 대해 경찰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그를 지지하던 반정부 인사들은 “의문이 남는 죽음”이라며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푸틴·전쟁 강력 비판… 반정부 목소리 냈던 가수
스트로이킨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SNS를 통해 러시아 정부와 군, 그리고 푸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지난 2022년 3월에는 자신의 SNS에 “푸틴은 형제 국가뿐 아니라 자기 국민을 향해서도 전쟁을 선포했다”며 “그의 죽음을 바라지는 않지만, 반드시 재판을 받고 감옥에 가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그는 또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저명한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시베리아 최북단 교도소에서 의문사했을 당시에도 푸틴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 글을 남겼다.
러시아 내 반전 여론… ‘백만송이 장미’ 가수도 동참
스트로이킨 외에도 러시아 내에서 반전 여론을 지지하는 유명 인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백만송이 장미’ 원곡 가수 알라 푸가초바 역시 전쟁을 비판하고 공개적으로 반정부 성향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전쟁 반대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탄압하고 있으며, 반전 인사들에 대한 수사와 체포 사례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한편, 스트로이킨의 사망을 두고 해외 언론과 인권 단체들은 **”러시아 반정부 인사들에 대한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며 철저한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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