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주택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서울 송파구의 집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잠실·신천동 재건축 추진 속도가 빨라지고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매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일 기준 송파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2주 전보다 0.13% 상승하며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위인 서초구(0.06%)를 크게 앞섰으며, 올해 누적 상승률도 0.30%로 서초구(0.15%)를 배 이상 웃돌았다.
재건축 추진 단지가 상승 견인
송파구 집값 상승의 중심에는 잠실동과 신천동 재건축 추진 단지가 있다. 한강변 입지와 우수한 교통망(서울지하철 2호선)을 갖춘 이들 지역은 수요자 선호도가 높다. 지난해 분양된 ‘잠실 래미안아이파크'(잠실진주아파트)는 307가구 모집에 8만2487명이 몰려 큰 인기를 끌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우성1,2,3차 전용면적 131㎡는 지난달 22일 28억7500만원(9층)에 거래되며, 한 달 전 27억4500만원 대비 1억 이상 상승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단지는 1842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2호선과 9호선 종합운동장역과 인접해 있다. 지난해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통과됐으며,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GS건설이 단독 입찰해 유찰된 이후, 지난달 3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했으며 내달 4일까지 시공사 입찰을 받을 예정이다.
잠실장미 1·2·3차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나왔다. 장미1차 전용 99㎡는 지난달 10일 26억원(12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고, 장미2차 전용 82㎡도 같은 날 23억5000만원에 손바뀌며 지난해 8월 기록을 다시 썼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기대감 영향
오세훈 서울시장이 토지거래허가제 폐지를 검토 중이라는 발언도 집값 상승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오 시장은 지난달 “(토지거래허가제) 폐지를 적극 검토 중이며, 조만간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잠실동 등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에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부동산을 거래할 때 관할 자치단체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한 매입 후 2년간 실거주 의무가 부과돼 있어 갭투자가 불가능한 상태다. 해당 지역은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 계획에 따라 2020년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
업계에서는 규제 해제 시 ‘엘리트'(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 단지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들 단지는 한강변 인근 대단지로, 2호선 잠실새내역 역세권에 위치해 정주 여건이 우수하다.
현재 이들 단지는 전용 84㎡ 기준 20억원대에 거래되고 있어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이 낮아 갭투자가 활발하진 않다. 그러나 규제가 완화될 경우 실거주 의무가 사라지면서 거래 활성화와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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