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소설가 한강(54)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과 함께 노벨위원회 홈페이지에 한강의 초상화가 공개되었다. 중단발 머리와 황금빛이 감도는 얼굴, 은은한 미소를 띤 한강의 초상화는 스웨덴 화가 니클라스 엘메헤드가 그린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엘메헤드는 2012년부터 노벨상 수상자의 초상화를 전담해 온 화가로, 매년 그의 작품은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고 있다. 노벨위원회는 생리의학, 물리, 화학, 문학, 경제, 평화 분야의 수상자들을 선정하는데, 연구에 매진해 온 수상자들은 고화질의 얼굴 사진이 많이 공개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엘메헤드는 수상자의 사진 대신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엘메헤드가 그린 수상자들의 초상화는 모두 황금빛으로 표현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인종이나 국적과 무관하게 평등하게 인정받는 노벨상의 정신을 반영한 것이다. 엘메헤드는 처음에는 푸른색과 노란색을 사용해 채색했으나, 2017년부터 노벨상 수상자 발표의 공식 색상이 금색으로 정해지면서 금박을 입히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그의 작업 방식은 검은색 아크릴 물감으로 윤곽선을 그린 뒤, 특수 접착제로 얇은 금박을 덧입히는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공식 발표 전 초상화를 미리 그려야 하기 때문에 엘메헤드는 노벨상 수상자를 미리 아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그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꽤 빨리 작업하는 편이라 초상화는 몇 시간 안에 완성할 수 있다”면서도 “노벨위원회의 기밀 정책 때문에 정확한 시간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이 초상화는 노벨상 수상자의 얼굴을 시각적으로 상징하는 중요한 작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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