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대문시장이 본격적인 혁신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서울시는 최근 남대문시장 아케이드 준공식을 열고 전통시장 재생 프로젝트의 가시적 성과를 공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남대문시장이 자신의 성장 배경과 깊은 연이 있는 곳임을 밝히며 전통시장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학창 시절 어머니가 시장에서 작은 수예점을 운영했다고 회상하며, “두세 평 남짓한 점포였지만 시장의 활기와 상인들의 정 속에서 자랐다”고 말했다.
남대문시장은 그간 대부분의 구역이 사유지라는 구조적 한계로 공공의 정비사업이 쉽지 않았다. 건축물 개선이나 기반시설 확충 역시 협의 과정이 길어지며 수십 년간 낙후 문제가 반복돼 왔다. 그러나 상인들과 서울시, 시장 관계자들이 장기간 조정해 온 끝에 아케이드 설치가 성사됐다.
이번에 완공된 아케이드는 악천후에도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동할 수 있도록 보행환경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전통시장의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기본적 편의성을 높여 향후 관광객 유입 기반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세계 주요 도시는 오래된 시장을 먹고 즐기고 머무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해석해 관광 자원화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남대문시장을 ‘글로벌 헤리티지 남대문시장’으로 재정비한다는 전략이다. 역사성과 정체성은 지키되, 이용 환경과 접근성은 국제 수준으로 끌어올려 세계인이 찾는 시장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방향성이다.
오 시장은 “남대문시장을 100년 뒤에도 다시 찾고 싶은 시장으로 만들겠다”며 “수예점 아들의 마음으로 상인들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아케이드 준공은 남대문시장 재생의 출발점으로, 향후 추가적인 시설 개선과 문화 콘텐츠 확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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