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권 최대 정비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이 임박했다. 오는 18일 열릴 조합 총회를 앞두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각기 차별화된 조건을 내세우며 수주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사업비와 공사비 경쟁
조합은 사업비를 1조5723억 원으로 예상했으나, 현대건설은 1조4855억 원, 삼성물산은 1조5695억 원을 제시하며 조합 예산보다 낮은 금액을 제안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철거공사, 물가 상승 등 외부 요인과 무관하게 공사비를 추가로 인상하지 않을 확정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삼성물산은 발코니 확장 등 고급화 설계를 포함한 계약금액조정(ESC) 조항을 내세워 조합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혔다.
사업비 조달금리와 이주비 조건
현대건설은 CD금리+0.1%의 낮은 조달금리를 제안하며 자금 조달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CD금리+0.78%로 사업비를 대출하지만, 입찰보증금 500억 원에 대해 CD금리-0.5% 조건을 내세워 차별화를 꾀했다.
이주비 대출에서는 삼성물산이 앞선다. 삼성물산은 법정한도 LTV 50%에 추가 100%를 더한 LTV 150% 조건을 제시하며, 조합원들이 안정적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종전 자산평가액이 낮은 조합원들을 위해 최저이주비 대출액 12억 원을 책정했다. 현대건설은 LTV 100% 조건을 제안했으나, 최저이주비 대출 금액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환급금 지급 방식
삼성물산은 분양 계약 완료 후 30일 이내에 환급금 100% 지급을 약속한 반면, 현대건설은 일반분양 계약 시 50%, 중도금 시 30%, 잔금 시 20%로 나눠 지급할 계획이다.
수주전의 의미와 향후 전망
업계에서는 두 건설사의 제안이 매우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한남4구역 수주는 단순히 이번 프로젝트를 넘어 강남 대형 재건축 사업의 향방을 좌우할 중요한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압구정, 개포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한남4구역 시공사는 이태원교회에서 열리는 조합 총회에서 조합원 1166명의 투표로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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