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들어서는 ‘래미안 트리니원’의 일반분양가가 평(3.3㎡)당 8484만 원으로 확정됐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단지 중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난달 29일 서초구청 분양가심사위원회가 확정한 이번 분양가는 지난해 강남구 청담르엘(평당 7209만 원)을 뛰어넘었다. 래미안 트리니원은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으로,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규모로 건립된다. 전체 2091가구 중 전용면적 59㎡와 84㎡ 506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은 광진구 ‘포제스한강’의 평균 분양가(평당 1억1565만 원)보다는 낮지만, 상한제 적용 단지 중에서는 사상 최고다. 특히 분양 일정이 당초 7월에서 9월로 미뤄진 이유는 건축비 인상분(국토교통부가 지난달 15일 기본형 건축비를 3.2% 상향)을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자금 조달이다. 현행 주택담보대출 규제(최대 6억 원 한도)로는 분양가의 절반도 충당하기 어렵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27억~29억 원 수준으로, 최소 20억 원 이상 현금이 있어야 계약금과 잔금을 치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 취지와 달리 고가 아파트 가격 상승을 방조하고 있다”며 “일반 실수요자의 청약 접근성은 사실상 차단됐다”고 지적한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강남권 초고가 분양이 이어지면 서울 전체의 집값 기대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며 “서민·중산층 주거 안정 대책의 실효성이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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