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이어 우표와 달력에서도 ‘주체연호’ 표기를 삭제했다.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선대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우상화 작업을 통해 정상국가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주체연호 삭제, 독자 우상화의 연장선
북한의 우표와 엽서를 발행하는 조선유통사는 새해를 맞아 제작한 우표와 엽서에서 주체연호를 삭제했다. 주체연호는 김일성 주석의 출생 연도인 1912년을 원년으로 하는 북한 고유의 연호로, 김일성 우상화의 상징적 의미를 담아 1997년 공식화됐다. 그러나 최근 주체연호는 우표뿐만 아니라 새해 달력과 노동신문 1면에서도 삭제되는 등 점차 사라지고 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초기에는 선대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독자적 위치를 강화하려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번 주체연호 삭제도 이러한 맥락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시대’의 특징과 정상국가 이미지
전문가들은 주체연호 삭제를 김정은 시대가 추구하는 현대적이고 정상적인 국가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노력으로 해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대 국가들은 죽은 왕의 연호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김정은이 봉건적 방식에서 탈피해 온전한 자신의 시대를 알리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불참하거나 자신의 생일을 기념하지 않는 행보 역시 정상국가 이미지를 지향하는 실용주의적 결정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은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실질적 이익을 추구하며, 주체연호 삭제는 이러한 특징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정상국가 지향, 김정은 시대의 실용주의
김정은 위원장의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독자 우상화에 그치지 않고,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현대적이고 정상적인 국가로 인정받으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선대와의 차별화를 통해 자신의 시대를 부각하려는 그의 행보가 앞으로 어떤 변화를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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