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도심에서 중국 국적자가 최루가스 공격을 당하고 수십억 엔대 현금을 강탈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이후 중국 당국은 일본 여행 자제를 거듭 권고하며 치안 불안을 부각하고 있다.
30일 일본 경찰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29일 밤 도쿄 다이토구 JR 오카치마치역 인근에서 발생했다. 3인조로 추정되는 강도는 일본인 3명과 중국인 2명이 현금이 든 여행 가방을 차량에 싣는 순간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다. 이 과정에서 중국 국적 40대 남성 1명이 최루가스를 맞았고, 약 4억2300만엔이 든 가방이 강탈됐다. 피해자는 해당 현금을 하네다공항까지 운반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직후 인근에서 차량이 보행자를 치고 달아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후 파란색 소형 승용차가 버려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조직적 범죄 가능성과 공항 인근 사건과의 연관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수 시간 뒤 하네다공항 주차장에서도 현금 1억9000만엔을 소지한 남성이 후추 스프레이 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으나, 현금은 탈취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은 사건을 계기로 대외 경고 수위를 높였다. 주일 중국대사관은 공식 공지를 통해 자국민이 최루가스 공격과 강도 피해를 입었다며 일본 방문을 신중히 검토하라고 밝혔다. 용의자가 도주 중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일본 경찰에 재일 중국인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촉구했다고도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앞서 춘절 연휴를 앞두고도 일본 사회 전반의 치안 불안을 이유로 여행 자제를 권고한 바 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는 자국민 안전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일본 정치권의 대만 관련 발언 이후 악화된 중·일 관계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이후 일본 애니메이션 개봉 연기, 일본인 가수 공연 중단,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 보류 등 비공식적 압박이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중국인 해외여행 수요는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시장조사기관 차이나트레이딩데스크는 올해 춘절 연휴 기간 중국인 관광객 23만~25만 명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반면 일본 방문 중국인 관광객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항공 데이터 분석업체 시리움 집계에서도 춘절 기간 한·중 노선 항공편은 전년보다 늘어난 반면, 중·일 정기 항공편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 소식통은 이번 도쿄 강도 사건이 형사 사건임에도 중국 당국이 이를 대외 메시지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춘절을 전후로 일본 기피와 한국 선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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