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섬나라 피지의 5성급 리조트에서 칵테일을 마신 관광객 7명이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의심되는 증세를 보이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는 지난달 라오스에서 메탄올 중독으로 관광객 6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또다시 발생한 유사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4일 피지 남부 비티레부섬에 위치한 워릭피지 리조트에서 발생했다. 칵테일을 마신 호주인 4명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 7명이 메스꺼움, 구토, 발작, 오한 등의 증세를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들 중 2명은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환자들은 상태가 호전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지 보건부의 제메사 투드라부 박사는 메탄올 중독 가능성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이며 아직 섣불리 결론 내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워릭피지 리조트 측은 “음료의 성분이나 품질에 변화를 준 적이 없다”며 원인 규명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피지 정부는 이번 사건이 특정 바에서 발생한 고립된 사례라며 “피지 관광은 여전히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지난달 라오스의 한 관광지에서 메탄올에 오염된 술로 외국인 관광객 6명이 숨진 지 한 달 만에 발생해 우려를 더하고 있다. 당시 사망자는 호주, 영국, 덴마크, 미국 출신으로 밝혀졌다.
짐 차머스 호주 재무장관은 피해자 및 가족 지원을 위해 호주 영사관이 나섰으며, 피지 경찰이 철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호주 정부는 피지 방문 관광객들에게 현지에서 제공되는 음료를 섞거나 방치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차지하는 피지는 연간 방문객 수가 증가하며 지난해 93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사건이 피지 관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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