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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고래 개체수 관리, 국제 협력으로 지킨다

전 세계 바다를 누비는 고래는 특정 국가가 아닌 국제사회의 협력을 통해 관리된다. 수천~수만㎞를 이동하는 회유성 해양포유류인 만큼 한 국가의 보호 정책만으로는 개체수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제기구와 각국 연구기관은 과학적 조사와 보호 정책을 기반으로 고래 개체수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국제적인 고래 관리의 중심에는 국제포경위원회(IWC)가 있다. IWC는 1946년 설립된 국제기구로, 현재 고래 보전과 개체수 조사, 국제 협력 체계 구축을 핵심 역할로 수행하고 있다. 과거에는 포경 규제가 주요 업무였지만 현재는 멸종위기 고래 보호와 생태 연구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고래 개체수 조사는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해 이뤄진다. 연구선과 항공기를 이용한 해상 조사뿐 아니라 드론 촬영, 위성 위치추적장치(GPS 태그), 수중 음향센서, DNA 분석, 사진 식별(Photo Identification) 등이 활용된다. 혹등고래나 참고래는 꼬리지느러미와 등지느러미의 무늬가 사람의 지문처럼 개체마다 달라 사진만으로도 개체를 구별할 수 있다.

관리 기준도 단순히 종별이 아니라 개체군(Stock) 단위다. 같은 종이라도 서식 해역과 이동 경로, 번식지가 다르면 각각 별도의 개체군으로 관리한다. 예를 들어 북태평양 혹등고래와 남극 혹등고래는 서로 다른 개체군으로 분류돼 개체수와 번식률을 각각 평가한다.

현재 약 90여 종의 고래류는 전 세계 해역에서 서로 다른 개체군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일부 종은 개체수가 크게 회복된 반면 일부는 여전히 멸종위기 상태다.

대표적으로 혹등고래는 국제적인 포경 금지 이후 개체수가 꾸준히 증가해 여러 해역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참고래 역시 일부 지역에서는 안정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북대서양참고래는 선박 충돌과 어업용 밧줄 얽힘 등의 영향으로 개체수가 약 370마리 수준에 머물러 세계에서 가장 위협받는 대형 고래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대왕고래도 과거 대규모 포경으로 급감한 이후 서서히 회복되고 있지만 역사적 개체수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고래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상업포경보다 인간 활동에 따른 환경 변화다. 대형 선박과의 충돌, 어망 혼획, 플라스틱 쓰레기, 해양 소음, 기후변화로 인한 먹이 감소, 해양오염 등이 주요 위협으로 꼽힌다.

상업포경은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의 모라토리엄(상업포경 중단) 시행 이후 대부분 국가에서 중단됐지만, 일본은 2019년 국제포경위원회를 탈퇴한 뒤 자국 영해와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상업포경을 실시하고 있다.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도 자국 규정에 따라 제한적인 포경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래 보호는 단순히 한 종을 보존하는 차원을 넘어 해양 생태계 전체의 건강성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라고 평가한다. 고래는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위치하며 영양분 순환과 탄소 저장에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는 과학적 조사와 국제 협력을 강화해 해양 생태계 보전과 고래 개체수 회복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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