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을 중심으로 대규모 해외 마약 밀반입 사건이 잇따르면서 부산이 국제 마약조직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이를 근거로 부산이 ‘마약 소굴’이 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수사당국과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국경 단계에서 적발된 마약류는 총 767건, 1,007kg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유입 목적의 마약 밀수 적발량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부산신항과 강릉 옥계항에서 적발된 대규모 국제 마약조직 밀반입 사건도 이러한 통계에 포함된다.
특히 부산항은 세계적인 환적항이라는 특성 때문에 국제 마약조직이 경유지나 목적지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반복되고 있다. 최근 수년간 미국, 남미 등에서 출발한 컨테이너선과 화물선에서 수십~수백㎏ 규모의 코카인과 필로폰이 잇따라 적발됐다. 대부분은 해외 정보기관과의 공조 또는 세관의 집중 검색 과정에서 국내 유통 이전 단계에서 차단됐다.
밀수 방식도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 선박 구조물인 씨체스트(Sea Chest)에 은닉하거나 컨테이너 내부, 식품, 생활용품, 국제우편 등에 숨기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여행자를 통한 소량 분산 밀수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에 대한 감시를 대폭 강화했다. 올해부터 동서울·부천·안양·부산·대전 등 전국 5개 우편집중국에 세관 검사장을 운영하며 공항과 항만을 통과한 국제우편물을 다시 한 번 검사하는 이중 감시체계를 도입했다. 관세청은 이를 세계 최초의 국제우편 2차 검색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부산이 국제 물류 중심지인 만큼 대형 마약 밀수 시도가 집중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적발 사례가 많다는 것은 동시에 단속 역량도 강화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한다. 실제 최근 적발된 대형 사건 상당수는 미국 등 해외 수사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국내 유통 이전 단계에서 차단됐다.
결국 “부산이 마약 소굴이 됐다”는 표현은 현재 확인된 사실만으로는 과장된 일반화에 가깝다. 다만 국제 마약조직이 부산항을 중요한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항만 보안과 국제 공조, 여행자 및 국제우편에 대한 감시 강화가 앞으로도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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