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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 풍년에 울상 짓는 어민들…어획량 늘었지만 가격 폭락



올해 들어 동해와 남해를 중심으로 참치류 어획량이 크게 늘면서 국내 수산업계가 이례적인 ‘풍어의 역설’에 직면했다. 참치가 대량으로 잡히고 있지만 산지 가격이 급락하면서 어민들의 수익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후변화와 해수 온도 상승의 영향으로 다랑어류가 한국 연안까지 북상하면서 어획량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가다랑어와 참다랑어, 황다랑어 등의 어획 실적이 예년보다 크게 늘어난 지역이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문제는 공급 증가 속도를 시장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냉동·가공시설 처리 능력을 초과하는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유입되면서 산지 위판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어획량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민들의 실제 수익은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산업계 관계자는 “참치가 많이 잡히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유통망과 저장시설이 충분하지 않으면 결국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며 “풍어가 반드시 소득 증가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어장 변화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 어획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냉동·가공 인프라 확충과 수출시장 확대, 수급 조절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최근 국내 수산물 시장은 품목별 수급 변동성이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정 어종의 생산량 급증은 가격 하락을 초래하는 반면, 공급이 감소한 품목은 가격이 상승하는 등 수산업 전반의 수익 구조가 불안정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참치 풍어를 일시적 현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해양 환경에 대응한 중장기 수산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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