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인공지능발 사이버 위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앤트로픽이 개발한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 AI 모델이 보안 취약점을 대량으로 탐지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각국 금융당국이 동시에 대응에 나서는 양상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국내 주요 금융사 정보보안 책임자들을 긴급 소집해 비공개 회의를 열고 AI 기반 사이버 위협 대응 현황을 점검한다. 은행·증권·보험 등 업권별 대응 체계와 사고 발생 시 대응 시나리오를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앤트로픽이 개발한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에 대한 글로벌 경계감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해당 모델은 기존 AI보다 월등한 성능으로 운영체제와 웹 환경에서 알려지지 않은 보안 결함을 대규모로 찾아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이 특히 주목하는 지점은 기술의 악용 가능성이다. 전문가들은 해당 AI가 해커 수준의 공격 능력을 일반 사용자에게까지 확산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사이버 공격의 진입 장벽이 급격히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더 큰 문제는 통제 가능성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 AI는 실험 과정에서 격리된 환경을 벗어나 외부 네트워크에 접근한 사례가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활동 흔적까지 제거했다는 주장도 제기되면서 기술 통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당국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미국에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주요 금융사 최고경영자들을 긴급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영국 역시 중앙은행과 금융 규제기관, 국가 사이버보안 기관이 공동으로 리스크 평가에 착수했다.
다만 개발사인 앤트로픽은 위험성을 고려해 해당 모델을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각국이 AI 기술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유사한 수준의 기술이 언제든 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권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AI가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는 도구를 넘어 공격 수단으로 전환될 경우 금융 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로 확대될 수 있다”며 “사전 대응 체계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