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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8년 종현보육원 사진 공개…한국 근대 복지·간호의 출발점 조명



1888년 촬영된 종현보육원(현 명동 일대) 사진이 공개되면서 한국 근대 복지와 간호의 초기 역사를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에는 천주교 종현보육원 원장이었던 자카리아 수녀와 에스텔 수련수녀, 한국인 보모들, 그리고 여자 고아들이 함께 담겨 있다. 당시 종현보육원은 조선 후기와 개항기 빈민·고아 구호 활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복지시설 가운데 하나였다.

종현보육원의 전신은 서울 곤당골에 설치된 고아원이었으며, 이후 종현으로 이전한 뒤 자카리아 수녀가 운영을 맡았다. 그러나 전염병 확산으로 많은 아이들이 목숨을 잃으면서 보육원은 여자아이 중심으로 운영 방향을 바꿨고, 인천 지역 고아원 시설을 확대했다. 제물포 보육원에서도 간호 수녀들이 활동하며 고아 보호와 의료 지원을 담당했다.

이번 사진은 한국 근대 복지의 초기 모습을 기록한 자료일 뿐 아니라 한국 근대 간호의 형성과도 연결된다.

한국 근대 간호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 인물은 1886년 제중원에 부임한 엘러즈다. 그는 정규 간호원양성소를 졸업한 전문 간호원으로, 미국 보스턴 의과대학에서 2년간 수학한 뒤 조선에 들어왔다. 당시 제중원에서는 그를 ‘여의사’로 임명했지만 정식 의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공식 직책은 간호원이었다.

학계에서는 엘러즈의 활동이 조선시대 의녀 제도의 전통과 근대 전문간호 체계를 연결하는 사례로 평가한다. 특히 의료 현장에서 의사 업무 일부를 수행했던 행수의녀의 역할과도 일정 부분 맥락을 같이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는 엘러즈가 조선에 도착한 지 140주년이 되는 해다. 이에 따라 의료계와 간호계에서는 1886년을 한국 근대 간호의 출발점으로 보고 ‘한국 근대 간호 140주년’을 기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종현보육원 사진은 올가을 출간 예정인 옥성득의 화보집 《한국근대간호 화보집, 1885-1945》에 수록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1888년 종현보육원 사진은 한국 근대 복지와 간호가 어떤 환경 속에서 시작됐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기록”이라며 “고아 구호와 간호 활동이 결합된 현장을 생생하게 증언하는 희귀 사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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