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단지에 게시됐다가 철거됐다. 일각에서 제기된 ‘금수저 자랑’ 민원 때문이라는 추측과 달리, 옥외광고물법 위반이 직접적 이유로 확인됐다.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단지 입구에 설치된 현수막 사진이 확산됐다. 현수막에는 “래미안 원펜타스의 자랑, 최가온 선수! 대한민국 최초 설상 금메달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명의는 ‘입주민 일동’으로 표기됐다.
2008년생인 최가온은 인근 세화여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실제 해당 아파트 거주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래미안 원펜타스는 강남권 대표 고가 단지로, 최근 실거래가 기준 전용 79㎡는 30억원대 중반에 거래됐다. 대형 평형의 경우 100억원 안팎의 매물이 형성돼 있다.
현수막은 설치 직후 철거됐다. 옥외광고물법 시행령에 따르면 교차로 가장자리에 설치되는 현수막은 지면에서 2.5m 이상 높이에 게시해야 한다. 문제의 현수막은 해당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부 온라인 게시판에는 “100억원대 아파트에 사는 금수저가 금메달을 땄다고 자랑한다”는 취지의 글과 함께 구청 민원을 제기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현수막 철거는 관련 규정 위반에 따른 행정 조치로, 악성 민원과의 직접적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최가온은 지난 13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결선 1·2차 시기에서 넘어졌지만 3차 시기에서 완성도 높은 연기를 펼치며 역전 우승을 이뤄냈다.
경기는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렸다. 만 17세 3개월의 나이로 해당 종목 최연소 올림픽 우승 기록도 세웠다. 이번 금메달로 최가온은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로부터 포상금 3억원을 받는다.
설상 종목 불모지로 불리던 한국에서 나온 첫 금메달이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축하 현수막을 둘러싼 논란은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다만 행정 당국은 법령에 따른 조치였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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