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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 쫓는 한국 프랜차이즈…역성장·줄폐점 속 구조적 위기

한국 프랜차이즈 업계가 내수 침체와 유행형 브랜드 난립, 규제 리스크가 동시에 겹치며 구조적 위기에 직면했다. 가맹본부 수는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고 외식 브랜드 폐점은 역대 최고 수준까지 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수는 8758개로 전년 9114개보다 356개 줄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맹본부 수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맹본부 수는 2021년 7766개, 2022년 8369개, 2023년 8862개, 2024년 9114개로 꾸준히 증가해왔지만 지난해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 폐점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외식 브랜드 폐점 건수는 2만9217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폐업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내수 침체와 비용 부담 확대를 꼽는다.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영업자 대출 규모도 빠르게 늘어 경영 부담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2021년 888조원에서 지난해 2분기 기준 1070조원을 넘어서며 약 4년 사이 182조원 증가했다. 대출 부담이 커지면서 가맹점주의 사업 지속성이 약화되고 이는 프랜차이즈 본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주의 금융 부담이 줄어야 사업을 지속할 수 있고 본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구조적으로 낮은 진입 장벽과 유행 추종형 브랜드 확산도 문제로 지적된다. 특정 메뉴가 인기를 얻으면 이를 모방한 브랜드가 단기간에 급증했다가 빠르게 사라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라탕, 탕후루, 두바이 초콜릿 등 특정 아이템이 유행할 때마다 유사 브랜드가 우후죽순 등장했다가 줄폐업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미투 브랜드 확산이 시장의 과잉 경쟁과 폐업 증가를 부추긴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규제 리스크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차액가맹금 반환을 둘러싼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대법원이 한국피자헛 사건에서 본사의 차액가맹금 반환 책임을 인정한 이후 유사 소송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현재 치킨, 커피, 버거 등 주요 프랜차이즈 기업 20여 곳이 관련 소송에 휘말린 상태다. 기업들은 계약서에 차액가맹금 구조가 명시돼 있고 수익 모델도 다르다는 입장이지만 판례 영향으로 법적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가맹사업법 개정안도 업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개정안은 가맹점주 단체에 본사와의 단체교섭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당 제도가 도입되면 본사와 가맹점 간 갈등이 심화되고 검증되지 않은 단체 난립으로 경영 환경이 더 복잡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유행을 좇는 브랜드 구조에서 벗어나 장기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꾸준한 메뉴 개발과 브랜드 관리로 시장 신뢰를 높이는 것이 프랜차이즈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핵심 과제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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