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일본 간 대규모 투자 합의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의 대미 투자 집행 속도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다음 달로 예정된 정상회담이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일본 공영 NHK에 따르면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산업상은 10일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11일부터 14일까지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미 전략 투자와 관련한 ‘제1호 프로젝트’ 구체화를 위한 후속 논의가 핵심 의제다.
앞서 미·일 양국은 지난해 7월 일본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는 대신, 일본이 미국에 총 5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와 융자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공동 협의위원회를 통해 투자 대상과 방식에 대한 세부 조율을 이어왔다.
현재 후보 사업으로는 데이터센터용 가스화력발전소 건설, 인공 다이아몬드 제조시설 구축, 원유 수출항 정비 등이 거론된다. 에너지·첨단소재·물류 인프라 등 미국 산업 경쟁력과 직결된 분야가 중심이다.
그러나 일본 측 집행 속도를 둘러싼 미국 내 불만도 감지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기 전, 미측이 일본에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문제로 격노하고 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오는 3월 19일 예정된 미·일 정상회담에서는 투자 이행 상황 점검과 함께 추가 요구가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방위비 분담 증액, 미국 내 원전 신규·증설에 대한 일본 자금 투입, 일본 쌀 시장 추가 개방 등이 의제로 거론된다.
닛케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면 지지 선언은 결코 공짜가 아니라며, 협상가로서의 계산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대규모 투자 약속이 실제 집행 단계로 속도를 내지 못할 경우, 통상·안보 이슈 전반으로 압박이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일 경제 동맹이 ‘관세 인하 대 투자 확대’라는 교환 구도를 넘어, 구체적 성과와 속도를 둘러싼 힘겨루기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3월 정상회담이 양국 협력의 가속 페달이 될지, 추가 청구서의 출발점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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