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을 둘러싼 내부 반발 속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차 종합특검 후보자 추천 논란까지 겹치며 정치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대외비 문건 유출과 특검 추천을 둘러싼 파장이 동시에 확산되면서, 당내 결집을 목표로 했던 리더십 구상에 균열이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은 10일 의원총회를 열어 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를 놓고 최종 의견수렴에 나선다. 정 대표는 지난달 22일 전격 합당 제안 이후 반발이 이어지자 선수별 간담회를 진행하며 수습 국면으로 전환했다. 초선 모임 ‘더민초’를 시작으로 선수별 의견을 청취했지만, 의총을 앞둔 시점에서 불거진 악재들이 결집 효과를 상쇄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지난 6일 합당 관련 대외비 문건 유출로 당내 갈등이 증폭된 데 이어, 2차 종합특검 후보자 추천을 둘러싼 논란이 추가됐다. 민주당이 특검 후보로 전준철 변호사를 추천한 데 대해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불편한 기류를 드러내면서 사안은 당·청 갈등 구도로까지 번졌다. 전 변호사는 이성윤 최고위원의 추천 인사로 알려졌고, 과거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변론 이력이 부각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정 대표는 그간 당·청 관계에서 ‘원팀·원보이스’를 강조하며 갈등 진화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공개적 이견 노출로 관리 범위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합당을 둘러싼 내부 이견에 당·청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기존 일정대로 추진하기보다 속도 조절이나 시기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합당 추진 동력이 약화됐다는 진단이 잇따른다. 지방선거 전 합당 구상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논의를 선거 이후로 미루는 출구 전략이 현실적 선택지로 거론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의총에서 결론 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힘의 균형이 대통령 쪽으로 기운 상황에서 정 대표가 한발 물러설 가능성을 언급했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합당 이슈의 정치적 효과가 소진된 데다 특검 논란까지 겹쳐 정 대표가 부담을 떠안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의총에서 찬성 의견이 다소 우세할 경우 강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현실적으로는 ‘아름다운 출구’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박홍근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방선거 전 합당은 명분과 동력을 잃었다고 진단하며, 선거 이후 재논의라는 중간 선택지가 부상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당내 의견 수렴 결과에 따라 합당 드라이브는 수습 국면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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