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ost

재외국민 뉴스채널 인터넷신문등록번호 경기 아 54541

Advertisement

앤트로픽 AI 에이전트 등장에 SW 기업 위기론…사용자 수 기반 구독 모델 흔들

미국 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이 선보인 에이전트형 AI ‘클로드 코워크’가 소프트웨어 산업 전반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AI가 사람을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업무를 자율 수행하는 단계로 진입하면서, 사용자 수에 따라 과금하는 전통적 SaaS 수익 모델이 구조적 도전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소프트웨어 기반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약세를 보이며 하루 만에 약 3000억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세일즈포스, 오라클, 서비스나우 등이 일제히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시가총액 3조달러 선이 붕괴되며 고점 대비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클로드 코워크는 단순 챗봇이 아니라 법률 검토, 재무 분석, 문서 작성, 데이터 처리 등 복수의 업무를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AI 에이전트다. 개발자용 도구였던 ‘클로드 코드’를 일반 직장인도 활용할 수 있도록 확장한 데 이어, 산업별 기능을 묶은 오픈소스 플러그인을 공개하면서 기존 전문 소프트웨어의 핵심 영역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됐다.

월가에서는 소프트웨어의 희소성이 급격히 낮아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시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AI가 소프트웨어를 누구나 생성 가능한 공공재로 만들 위험이 있으며, 이는 기존 SW 기업의 수익 구조를 근본부터 흔드는 시장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시장 반응도 즉각적이었다. 법률 문서 관리 업체 리걸줌의 주가는 급락했고, 법률·정보 서비스 기업 톰슨 로이터 역시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IT 서비스 아웃소싱과 소프트웨어 업종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위기의 본질은 과금 방식에 있다. 과거에는 소프트웨어가 인간의 업무를 보조했기 때문에 좌석 수에 따라 비용을 책정했지만, 이제는 AI가 하나의 ‘디지털 근로자’로 여러 사람의 일을 수행한다. 월 수십 달러씩 여러 솔루션을 구독하던 기업 입장에서는 AI 에이전트 하나로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어, 사용자 수 기반 요금제의 설득력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경쟁사들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오픈AI는 에이전트형 코딩 모델을 공개하며 자율적 작업 수행 능력을 강화했고, 구글 역시 개발 환경 전반에 에이전트 기능을 단계적으로 통합하고 있다. AI 경쟁의 초점이 모델 성능을 넘어 실제 업무 대행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 과정에서 업계 안팎의 논란도 커졌다. 오픈AI 최고경영자인 샘 알트먼이 AI의 자율적 작업 수행을 보며 느낀 복합적 감정을 언급하자,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기술적 실업을 가속한 주체가 무력감을 호소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AI 윤리 연구자인 에밀리 벤더 워싱턴대 교수는 노동과 사회적 영향에 대한 책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변화를 소프트웨어 산업 판을 바꾸는 분기점으로 본다. AI가 개별 기능을 보완하는 도구를 넘어 업무 전반을 통합 대행하는 단계로 진입하면서, 누가 더 빠르게 기업의 일을 AI에 맡기게 만들 수 있는지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댓글 남기기

Korean Post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