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 절차 중인 홈플러스 인수전에 중소 핀테크 기업이 등장하면서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연매출 5억 원대의 하렉스인포텍이 홈플러스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며 ‘깜짝 참여자’로 떠올랐다. 업계에선 이 회사의 자금력보다 배후 투자 세력의 존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홈플러스와 매각 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은 31일 “인수의향서(LOI)를 복수 기업으로부터 접수했다”고 밝혔다. 참여 기업명은 비공개지만, 하렉스인포텍이 직접 참여 사실을 인정했다. 또 다른 1개 업체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 신원은 드러나지 않았다.
하렉스인포텍은 2001년 설립된 전자금융업체로, 모바일 직불결제 서비스 ‘유비페이(UBPay)’를 운영한다. 자본금은 약 290억 원, 지난해 매출은 5억 원대에 불과하며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미국 투자자로부터 20억 달러(약 2조8000억 원)를 조달해 홈플러스를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워 논란을 낳고 있다.
홈플러스는 연매출 7조 원 규모의 대형마트 업계 2위 기업이다. 전국에 120여 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온라인 매출도 1조3000억 원을 넘는다. 그러나 누적 적자로 올해 초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고, 현재는 M&A를 통한 회생안을 추진 중이다.
회생계획서 제출 기한은 11월 10일이지만, 이번 공개입찰 일정에 맞춰 다시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법원은 청산 시 약 2만 명의 고용 불안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홈플러스 측의 요청을 수차례 수용해왔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의 입찰 참여를 ‘상징적 이벤트’로 보는 한편, 자금력이 풍부한 실제 인수 주체가 존재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한 회계 전문가는 “회생기업 인수전은 복수 입찰자가 있어야 절차가 유효하다”며 “중소기업이 전면에 나선 경우 실질적 자금 조달자는 뒤에 숨은 투자 세력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홈플러스는 “입찰 성사에 최선을 다하고 영업 정상화를 통해 재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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