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이 배우자의 아파트 매입과 관련된 ‘갭투자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 차관은 23일 서울 중구 정동 국토발전전시관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고위 공직자로서 국민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를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살아가는 국민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며 “배우자 아파트 구입 역시 국민 눈높이에 한참 못 미쳤다”고 고개를 숙였다.
논란은 지난 17일 그가 한 유튜브 방송에서 “정부 정책으로 시장이 안정되면 그때 집을 사면 된다”고 발언한 뒤 불거졌다. 해당 영상은 19일 공개됐고, 이후 부동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벼락거지’로 내몰린 무주택자들의 분노 여론이 확산됐다.
문제는 그가 ‘부동산 책사’로 불릴 만큼 이재명 정부의 주택정책 설계 핵심 인물이라는 점이다. 특히 그의 배우자가 지난해 7월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의 한 아파트(전용 117㎡)를 33억5000만원에 매입한 뒤, 석 달 만에 14억8000만원 전세를 준 사실이 드러나면서 ‘갭투자’ 논란이 커졌다.
국토부는 “실거주 목적의 통상 거래였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 차관이 지난 6월 재산신고에서 본인과 배우자 명의 예금만 29억원에 달한 사실이 알려지며 여론은 진정되지 않았다. 또한 그는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다주택자 지위를 해소하기 위해 보유 아파트를 갭투자자에게 매도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 차관은 “이번 일을 계기로 스스로를 되돌아보겠다”며 “주택 시장이 조속히 안정되도록 정책 책임자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사과는 국토부 유튜브로 생중계됐으나, 질의응답 없이 2분여 만에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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