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에서 인천으로 향하던 중국국제항공 여객기가 기내 수하물에 실린 보조배터리 화재로 상하이에 비상착륙했다.
중국 현지 언론과 항공당국에 따르면 18일 오전 9시 47분(현지시간) 항저우 샤오산국제공항을 출발한 중국국제항공 CA139편(에어버스 A321)은 오전 11시경 기내 수하물칸에서 ‘펑’ 소리와 함께 불꽃이 일어나자 긴급 조치를 취했다. 승무원들이 즉시 소화장비로 진화했으나, 안전 확보를 위해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으로 항로를 변경해 11시 5분께 착륙했다.
중국국제항공 측은 성명을 통해 “탑승객의 수하물 내 리튬배터리가 자연 발화했으며, 승무원들이 절차에 따라 즉각 조치해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후 항공기는 오후 3시 3분 다시 출발해 오후 5시 34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당시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영상에는 연기가 치솟는 선반 위로 승객들이 비명을 지르며 혼란스러워하는 장면과, 승무원들이 소화기로 진화하는 모습이 담겼다. 일부 탑승객은 “펑 소리와 함께 불꽃이 튀었다”고 증언했다.
중국 당국은 최근 잇따르는 기내 배터리 화재 사고 이후, 지난 6월 28일부터 자국 안전인증인 ‘3C’ 마크가 없는 보조배터리의 항공기 기내 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이번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리튬배터리의 안전성 문제와 항공기 내 휴대 전자제품 관리 규정 강화 필요성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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