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다 납치되는 사건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이런 범죄가 최근 해외 여러 나라에서 잇따르며, 외교부가 한국인 여행자에게 경계령을 내렸다.
가장 심각한 곳은 캄보디아다. 프놈펜의 번화가 벙깽꽁에서 50대 한국인 남성이 한낮에 납치돼 고문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한국인 범죄 조직의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다. 캄보디아 전역은 현재 여행경보 2단계(여행자제)이며, 시하누크빌·캄폿 보코산·바벳 지역은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돼 있다.
일본도 자연재해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향후 30년 내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최대 90%로 상향했다. 이는 동일본대지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도쿄와 오사카 등 태평양 연안 지역의 재난 대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MBC ‘태계일주4’로 알려진 마다가스카르 역시 치안 불안이 심각하다. 최근 방화와 약탈 사건이 잇따르며 외교부는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기존 2단계에서 2.5단계로 경보가 상향돼 여행 자제가 권고된다.
필리핀에서는 한국인을 겨냥한 총기사건이 잦다. 외교부가 올해만 세 차례 공식 경고문을 발표했다. 일부 현지 가이드가 범죄에 연루된 사례까지 보고되면서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유럽도 예외가 아니다. 영국에서는 반이민 시위에 15만 명이 몰렸고, 프랑스 전역으로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주요 관광지에서는 ‘오버투어리즘’ 반대 시위로 외국인 관광객이 봉변을 당하는 일도 발생했다.
한편 미국은 셧다운(정부 기능 중단) 위기에 직면해 있다. 예산안 통과 지연으로 국립공원·박물관 등의 폐쇄 가능성이 커졌고, 공항 운영 차질 등 여행 불편이 예상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치안·정치·재난 요인을 종합할 때, 일부 인기 관광지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며 “출국 전 반드시 여행경보 단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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