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청계천이 복원된 지 20년을 맞았다. 2005년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의 결단으로 시작된 청계천 복원 사업은 자동차 중심의 도심을 사람과 자연 중심으로 바꾸며 서울의 도시 철학에 큰 전환점을 가져왔다.
서울시는 1일 기념사를 통해 “채워 넣던 도시에서 비워내고 머무는 도시로의 변화가 청계천 복원의 진정한 의미였다”며 “과감한 결단으로 이 길을 열어준 이명박 전 대통령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청계천 복원 전후로 생태계도 크게 달라졌다. 복원 직후 342종에 불과했던 생물이 현재 666종으로 늘었다. 쉬리, 왜가리, 백로 등 도심에서 보기 힘들었던 생태종이 어울려 살아가는 청계천은 도시 속 자연 회복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년 동안 3억 명이 넘는 시민과 관광객이 청계천을 찾았다. 청계천은 단순한 수변 공간을 넘어 서울의 대표 문화 공간으로 발전했다. 빛초롱축제, 미디어아트, 윈터페스타 등 사계절 문화행사가 열리고, 책과 음악, 예술과 자연이 공존하는 무대로 활용되고 있다.
서울시는 청계천의 성과를 도심을 넘어 전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334km 물길’을 연결하는 ‘지천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통해 청계천이 보여준 도시 재생과 생태 회복의 유산을 서울 전역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이 도심을 되살린 기적이었다면 지천 르네상스는 동네 하천까지 회복시켜 시민의 일상을 더욱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