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자살폭탄 테러를 재개하겠다고 선언하며 다시 한 번 극단적인 공격 방식을 선택했다. 이는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불리한 상황에 처한 하마스가 내린 결정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신와르는 최근 하마스 대원들에게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자살폭탄 테러를 재개할 것을 지시했다. 신와르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해 1200여 명을 살해하고, 250여 명을 납치한 테러의 설계자로 알려져 있다.
하마스는 과거 2000년대 초반까지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했으나, 국제사회와 팔레스타인 내부의 부정적인 여론으로 이를 중단한 바 있다. 하지만 20여 년 만에 신와르는 자살폭탄 테러를 다시 시작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이 결정은 전쟁에서의 불리함과 이스라엘의 강력한 대응에 맞서기 위한 극단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자살폭탄 테러는 하마스 내부에서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민간인의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신와르는 현재 상황에서 어떤 희생도 감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하마스 내에서 그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크지 않다.
특히 신와르는 과거 이스라엘에 의해 암살당한 이스마일 하니예 등 전 하마스 지도부를 ‘호텔 사람들’이라고 비하할 정도로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하니예 등 전 지도부는 가자지구를 떠나 카타르의 호화 호텔에서 생활하며 현실 감각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미국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매슈 레빗 선임 펠로는 “신와르가 이끄는 하마스는 앞으로 더욱 과격한 성향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신와르는 인질 협상 중재국인 카타르와의 연락이 끊겼다는 소문이 돌며 사망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다시 카타르와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와르는 납치한 인질들을 가까이에 두고 자신을 보호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스라엘군은 그를 공격하는 것을 망설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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