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강경 이민 정책의 여파로 한인 영주권자가 공항에서 석연찮게 억류된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의 모친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전달하며 구명을 호소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 최인혜 사무총장은 억류된 김태흥(40) 씨의 모친이 쓴 편지를 이 대통령에게 건넸다. 김 씨는 텍사스 A&M대학 박사과정에서 라임병 백신 연구를 하던 연구자로, 지난달 한국 방문 후 귀국길에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에 의해 체포돼 현재 텍사스 구금시설에 수감돼 있다.
김 씨의 모친 이예훈 씨는 편지에서 “자식의 오래전 실수는 인정하지만 이렇게 가혹한 대우를 받을 이유는 없다”며 “한국 정부가 미국 정부에 조속한 석방을 요청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 씨는 2011년 소량의 대마초 소지로 기소돼 사회봉사 명령을 받은 전력이 있어, 이 기록이 문제가 된 것으로 가족은 추정하고 있다.
구금 상황은 열악하다. 김 씨는 구속 직후 일주일 넘게 변호사 접견 없이 밀실에서 지내야 했으며, 침대 없는 좁은 공간에서 24시간 불이 켜진 채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성 천식 환자인 그는 의료 지원조차 제대로 받지 못해 건강 악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교협과 현지 한인 단체들은 이번 사안을 “명백한 권리 침해”로 규정하고 석방 촉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 서명 운동과 모금 활동까지 전개되며 김 씨 구명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 정부 역시 외교적 대응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미국 내 강경 이민 정책이 강화되면서, 합법 체류 신분을 가진 한인들마저 비자 문제나 과거 경미한 범죄 전력 등을 이유로 체포·추방 위기에 내몰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뉴욕에서는 대학 재학생 고연수 씨가 이민 법정에 출석했다가 기습적으로 체포됐다가 4일 만에 풀려난 사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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